돌연사는 뇌출혈, 대동맥 파열, 폐동맥 혈전색전증, 위장관 출혈 등 비심장질환에 의해서 생길 수도 있지만 심장병에 의해 생긴 경우가 가장 많다. 심장병에 의해 생긴 돌연사를 특별히 돌연심장사(심장성 급사)라고 하는데 틀별한 언급 없이 돌연사라고 하면 돌연심장사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1년에 30~40만 명이 돌연심장사로 사망하여 전체 사망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돌연사 발생률은 미국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돌연심장사의 90%는 부정맥 때문에 생기고 나머지는 심부전(심장성 쇼크), 심장 파열, 대동맥 파열, 심낭압진, 폐색전증 등에 의해서 생긴다. 부정맥에서는 심실빈맥성 부정맥이 80%를 차지하고, 서맥성 부정맥이나 무수축이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돌연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심실빈맥성 부정맥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실빈맥성 부정맥은 심장에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드물게 발생하지만 80~90%는 비정상 심장에서 발생한다. 가장 흔히 동반되는 심장병은 관동맥질환이며 다음으로 심근증, 판막증, 심근염 등이 있다.
관동맥질환에서는 심장 근육세포에 피를 공급해주는 관동맥(심장동맥)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유세포가 죽어 가는 과정에서 생긴 이상 전류나 경색에 빠져 생긴 반흔(상처) 주변 심근조직의 전도 이상 때문에 부정맥이 생긴다.
전체 돌연심장사의 70-80%가 관동맥질환에 동반된 심실빈맥성 부정맥에 의해 일어나고 관동맥질환 환자의 절반이 돌연사 한다. 관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막힌 혈관의 위치와 좁아지거나 막히는 속도에 따라서 관동맥질환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또는 돌연사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관동맥질환이 처음으로 병으로 나타날 때 50%는 심근경색증으로, 30%는 협심증으로, 20%는 돌연사로 나타난다. 이 말은 관동맥질환을 가진 사람 5명 가운데 1명 정도는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돌연사로 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심장에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이상이 없으면서 악성 심실빈맥성 부정맥으로 돌연사할 수 있는 WPW 증후군, 부르가다 증후군, QT 연장 증후군 등의 질환도 있다.
돌연사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는 관동맥질환은 심장동맥(관동맥)의 동맥경화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동맥경화는 20-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에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면 관동맥의 급성 폐쇄나 심근경색증의 후유증에 의한 돌연사도 예방할 수 있다.
동맥경화는 자연적인 노쇠현상이기도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등에 의해서 보다 빨리 나타나고 급속히 진행된다. 혈압은 적어도 140/90 mmHg (당뇨병 환자는 130/80 mmHg 이하)가 되도록 조절해야 하고, 콜레스테롤은 200 mg/dl 이하, 혈당은 공복시 110 mg/dl 이하가 되도록 조절해야 한다.
또한 담배는 확실히 끊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대신 야채와 생선을 많이 먹고 규칙적은 운동을 하며 체중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미 관동맥질환, 심근증, 심장판막증과 같은 구조적인 심장병이나 심실빈맥과 같은 심실성 부정맥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병 치료에 경험이 많은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지도 아래 돌연사 예방을 목표로 하여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치료법을 이용하여 철저하게 치료해야 한다.
돌연사로부터 소생한 환자와 돌연사 위험이 높은 심장병 환자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이식형 심실제세동기를 이식하는 것이다.
심장병이 없는 경우에는 평소 건전한 생활습관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비만 등을예방 및 치료하고 이미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음으로써 돌연사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키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