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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전주곡, 우울증
글쓴이 : 헬스인포 날짜 : 2011-02-10 (목) 16:20 조회 : 2710
요즘 우리 시대는 점점 더 긴박한 경쟁사회로 진입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별 불편이 없어 보여 큰 병으로 여겨지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우울증은 사회와 대인관계에 있어서 심한 장애를 가져오고 자살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심각한 상태이다. 세계보건기구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0년경에는 모든 질병 가운데 우울증이 심장질환에 이어 인류를 괴롭힐 2위의 질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울증은 평생 동안 전체 인구의 5명중 1명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그래서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도 불리운다. 우울증은 유별나게 민감하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치열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이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은 보통 스트레스, 성격과 같은 사회, 심리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뇌의 신경전달 물질과 같은 생화학 물질과 상호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무엇보다도 정서적으로 우울하고 슬픈 느낌이다. 전 같으면 쉽게 처리할 수 있던 일들이 매우 큰 짐으로 느껴져서 평소 해오던 직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또한 신체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예를 들어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이 떨어지며, 소화가 잘 안되고, 변비가 잘 생기며,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발생한다. 이러한 우울증상은 새벽과 아침 무렵에 악화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우울증상이 심해지면 자살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 큰 문제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자살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살자 중 70~80%는 우울증 때문에, 10~20%는 정신분열병 때문에, 나머지 10%는 병적인 상태와 상관없는 충동적 원인으로 자살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 사망원인 분석에 따르면 2005년부터 최근 3년간 자살자 수는 연평균 1만여 명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일년에 8000여명이 우울증의 직ㆍ간접적 영향으로 자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우울증은 '자살의 전주곡'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울증은 대처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초기에 잘 대처한다면 증상의 악화나 다른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부적절한 대처나 치료를 늦게 받는 경우에는 증상이 만성화되고 생활에 여러 장애를 일으킨다.
 
우울증은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효과를 보기 때문에 정신과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에게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살자의 80%는 어떠한 형태로든 자살 수개월 전부터 자살 가능성의 징조를 보낸다. 가족이나 친구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의 고백을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는 것이다. 흔히 보이는 자살의 전조 증상은 다음과 같다.
 
전조 증상으로는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멀어질 때 △자신의 몸 치장을 소홀히 할 때 △"끝내고 싶다, 타인의 짐이 된다,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는 말을 자주 할 때 △구체적인 자살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계속 절망해있다가 갑자기 명랑해질 때 등을 들 수 있다.
 
우울증과 자살의 치료는 증상이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및 정신치료, 입원 치료 등의 방법 등이 있는데 항우울제를 쓰면 약 80∼90%가 대부분 부작용 없이 치료된다.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정도의 차이를 불문하고 정신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우울증과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만 남겨두기 보다는 지역적, 사회적 관심과 접근을 통해 국가 전반의 참여와관심 속에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전남대학교교수 정신과 김재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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