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발전되어감에 따라 과거에는 이해되지 못했던 인체의 생리대사기전이 밝혀지고 있으나, 아직도 모발에 관련된 부분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부분이 많다.
이로 인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치료요법들과 속설들로 인해 탈모증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많은 환자들이 잘못된 상식을 믿고 따르는 상황도 종종 생기게 된다. 오늘은 전남대병원 피부과 김성진 교수의 도움으로 탈모증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에 대해 알아보자
◇머리 감는 습관에 대한 잘못된 믿음
매일 머리를 감는다면 탈모가 더욱 촉진된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모발은 정상적인 3단계의 수명주기(생장기, 퇴화기, 휴지기)를 거치는 도중 휴지기에 도달하는 상태에서 모발의 탈락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탈락되는 모발은 대부분 휴지기 모발로서 모발주기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머리를 감지 않으므로 모발탈락이 감소된다는 근거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일 휴지기 모발의 탈락이 과다하다면 그 원인으로서 모발주기에 미치는 여러 인자들을 찾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또 샴푸보다는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이 모발탈락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것도 잘못 알려진 속설로 비누, 샴푸 모두 공통적인 계면활성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샴푸는 비누에 비해 모발세정력이 더 나은 계면활성제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 실제 모발 탈락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다.
◇두피 관리에 대한 이해
두피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고 빗이나 기구를 이용하여 두피를 두드리거나 자극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얼마만큼 두드리고 자극을 주어야 두피의 혈액순환이 늘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측정된 내용은 없다. 피부를 두드리거나 때려 자극을 가하면 피부는 금방 붉게 충혈 되고 붓게 된다. 이것이 혈액순환을 장기적으로 촉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을뿐더러 자극에 의해 유발된 일시적인 혈관확장은 반드시 수축하게 된다.
◇남성형 탈모증에 대한 인식
남성형 탈모증은 흔히 대머리라고 불린다. 남성형 탈모증은 원래 유전적인 발병소인(가족력)을 갖고 있는 사람에서 남성호르몬이 모낭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므로 인해 모발이 가늘게 위축되고 탈락하는 특성을 보이는 증상이다. 과거부터 환관이나 내시의 경우 대머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남성호르몬의 역할을 반증하지만, 세간의 속설처럼 대머리가 있는 남성이 남달리 정력이 뛰어나다는 것도 근거 없는 말들이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심혈관계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된 바는 있으나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다.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에도 중년기를 거치며 남성의 대머리에 해당하는 여성형 미만성 탈모증이 발생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체내의 호르몬불균형이 남성형 탈모증의 경우에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탈모증의 경과는 다른 부분도 많다.
◇ 모발의 관리에 대해
검고 풍성한 머리칼은 아무나 갖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머리카락을 보이는 사람은 이미 유전적으로 그렇게 결정되어 태어난 사람이라 보면 된다. 저절로 회복되는 일시적인 탈모증상이 있는 일반인들이 검은 콩, 검은 깨, 다시마 가루 등을 복용하거나 머리에 바르고 나서 좋아졌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일과성으로 발생하는 모발주기 이상에 의해 증가된 휴지기 모발이 탈락되는 시기를 거치면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다. 다만 과도한 체중감소를 목적으로 한 다이어트,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등으로 인한 영양결핍은 모발성장에 악영향을 주므로 주의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