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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의 겨울나기
글쓴이 : 헬스인포 날짜 : 2011-02-11 (금) 15:02 조회 : 2526
날씨 추워지면 혈압 올라간다.
한파 닥치면 가급적 외출 자제해야.
가벼운 운동에 음식조절 등도 필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고혈압 환자들은 걱정이 앞선다.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월에 최고조에 이르고 고혈압의 겨울철 사망률은 다른 계절에 비해 10∼25% 높다.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열 손실을 억제하고 몸에서 열을 생산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된다. 이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고 혈액이 끈적끈적해져서 동맥이 혈전으로 막히거나 터져서 심근경색증, 뇌졸중, 대동맥박리와 같은 심뇌혈관 사고가 증가하게 된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매년 12월 첫째 주를 고혈압 주간으로 정해 국민과 함께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 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혈압은 한 때 당뇨, 비만과 함께 소위 부자병 또는 선진국병이라고 부르며 남의 일처럼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고혈압은 30세 이상 성인의 30% 정도에서 볼 수 있고, 60세 이상 노인에서는 절반 이상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국민병이다. 고혈압은 '소리없는 살인자'라는 무서운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고혈압이 자체로는 증상이 없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심장, 뇌, 콩팥과 대동맥 등을 망가뜨려 심근경색증, 심부전, 뇌졸중, 신부전, 급성대동맥증후군 등을 일으켜 결국에는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혈압은 55세 이상 성인의 90% 이상이 사는 동안에 갖게 되는 흔한 병이다. 다시 말해서 오래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만나야 되는 불청객인 것이다. 그러나 고혈압이 항상 우리 생명을 앗아가는 살인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도 잘 조련하면 해치지 않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것처럼 고혈압도 잘 관리하면 평생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고혈압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고혈압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고혈압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잘 알아서 그에 맞춰서 해주면 된다. 생활습관 가운데 고혈압에 좋은 것은 생선, 야채, 운동 등이고 나쁜 것은 과식, 고염분식, 고지방식, 과음과 흡연이다.
 
 고혈압이 심뇌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고혈압이 심뇌혈관이나 전신동맥의 동맥경화를 촉진해 이들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혈압이 심장이나 혈관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여 심장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뇌나 전신동맥을 파열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은 크게 혈관이 막히는 것 (예: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과 터지는 것 (예: 뇌출혈, 대동맥파열)이 있으나 모두 다 혈압의 높낮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혈압이 높을수록 위험도가 증가한다.
 
 이러한 이유로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올라가기 때문에 심뇌혈관 사고가 증가하게 된다. 실로 겨울은 고혈압 환자에게는 시련의 계절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섭씨 1도 감소함에 따라 혈압은 1.3㎜Hg 상승한다. 단순히 혈압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교감신경계가 흥분되어 혈액의 점성이 증가해 피가 끈적끈적해져서 잘 엉키게 되고 심박수도 증가하게 된다. 이런 것들이 동맥경화반을 파열시켜 혈전으로 동맥이 막히게 하거나 약해진 동맥이 터지게 하는 데 관여한다. 이와 같은 혈관 사고는 아주 순간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에서 큰일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심뇌혈관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추위에 적응되는 데에는 2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기온이 급격히 변해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경우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에는 가벼운 신체운동을 해주면 추위로 인한 과도한 혈압 상승을 막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힘든 일을 하면 혈압이 심하게 상승되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약물치료 중에 혈압 조절이 잘 되면 항고혈압제의 감량 또는 중단을 시도해볼 수 있는데 겨울철에는 가급적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겨울철 고혈압 관리법
 ▶ 혈압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겨울철에는 혈압이 갑작스럽게 올라 갈 수 있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정상 혈압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감량 요법이나 다른 항고혈압제로 바꾸는 교체 요법은 가급적 따뜻한 봄이나 여름으로 연기한다.
 
 ▶ 외출 때 옷을 충분히 껴입는다.
 외출할 때에는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 목도리와 함께 따뜻한 옷을 여러 겹 껴입는다. 겉옷은 방수가 되고 땀 배출이 되는 것이 좋다. 또한 체열의 30~40%가 머리를 통해 발산되므로 목과 귀를 덮는 모자, 목도리 또는 머플러로 목과 함께 머리를 잘 감싸주어야 한다.
 
 ▶ 과음과 담배를 피한다.
 갑자기 추워지면 퇴근길에 동료들과의 회식이나 술자리 생각이 나기 싶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고혈압 약물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 성인 남성의 경우 소주 두세 잔, 맥주 1병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또한 담배는 혈압 상승과 각종 심혈관 질환의 주범이므로 피하고 과음과 함께 흡연은 매우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 아침에 천천히 기상하고 새벽 운동을 피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급격히 일어나면 교감신경이 긴장하면서 혈압이 올라가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된다. 또한 새벽 운동은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어 혈압이 순간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므로 피하고 대신 햇볕이 있는 낮에 운동한다.
 
 ▶ 겨울에도 꾸준히 운동한다.
 겨울에 춥다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중이 늘어나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한다. 밖이 추울 때에는 가급적 실내에서 한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10~15분간 몸을 충분히 푼 다음에, 20분 정도 제자리걷기, 런닝머신 타기, 실내 계단 오르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한다.
 
 ▶ 머리와 가슴에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즉각 진료를 받는다.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어지럽거나 한 쪽에 마비가 오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새롭게 생긴 경우에는 사소한 것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순환기내과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의 전조 증상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조정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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