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앞 민가에서 하숙을 하며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젊은 부인이 있었다. 항상 말이 없고 풀이 죽어 있어「병에 대한 공포 때문인가」하고 좋은 말로 위로해 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알고 보니 우울증에 빠진 원인이 젖먹이 아기가 집에 있는데 따로 나와 혼자 있으니 아기가 보고 싶고 걱정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택도 서울인데 가서 돌봐주면 될 것 아니냐』고 하니까 자기 몸이 방사선에 오염되었으므로 아기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아 못 간다는 것이다.
때로는 신문에서 식품을 소독하는 데에 방사선을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소비자 보호협회 등의 주장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사선을 쬔 식품에는 그 속에 방사선이 남아 이를 섭취하거나 접촉하면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전혀 잘못된 생각이다. 방사선을 쬐면 방사선이 침투해 들어갈 때 그것이 식품이라면 그 식품 속에 포함되어 있는 병균을 죽여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장기간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욱이 발아세포까지 죽이므로 파, 마늘에서 순이자라 올라오지 않게 한다. 이러한 작용은 방사선을 쬐는 순간에 이루어지고 방사선을 꺼 버리면 그 뒤에는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마찬가지로 환자도 방사선 치료를 받는 순간에만 방사선 작용이 일어나서 암세포만 죽이는 것이지 치료기로부터 벗어나면 아무 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방사선 오염이라는 것은 방사능을 가진 물질을 직접 주입하거나 물이나 공기 중에 방사성물질이 방출되었을 때 그 물질이 직접 우리몸에 묻거나 흡입되어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방사선을 쬔다는 것은 방사능을 가진 물질로 부터 눈에 안보이게 빛처럼 나오는 방사선만 이용하는 것이며 그 물질 자체는 새어나오지 않게 단단히 포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젊은 부인은 이제 집에서 출퇴근하며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고 명랑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