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아름다운 꽃을 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나도 마냥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얼마 전에는 보기 힘들다는 행운목의 꽃을 보았고 올 해는 50년마다 핀다는 관음죽에 피는 꽃까지 집에서 키우는 것으로 볼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그동안은 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만 눈에 들어오더니 어느 순간 넓은 잎과 줄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뿌리도 상상 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동안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 노력한 뿌리와 줄기와 잎을 보지 못했었다. 줄기가 튼튼하고 굵고 영양가 있게 보일 때 꽃도 탐스럽고 향기도 진한 법이다. 땅과 바위 사이를 헤집으며 널리 퍼져가는 뿌리와 맹렬하게 광합성 작용을 하는 잎의 도움이 없이 화려한 꽃은 불가능하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건강이라는 꽃을 일생동안 아름답고 탐스럽게 피우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잎과 줄기와 뿌리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건강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well being)한 상태이며 이를 평생 잘 유지하려면 우리 몸의 잎과 줄기와 뿌리인 기초체력과 저항력을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몸과 정신의 기능을 잘 유지하면서 내적, 외적 요인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을 막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기초체력과 저항력을 이기며 이를 튼튼히 다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것은 현대 장수학자들이 한결같이 제안하는 ‘올바른 건강습관’을 잘 유지하는 것이다. 즉, 적절한 식사와 운동, 절주와 스트레스 조절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우선 술, 담배, 스트레스! 이 건강의 삼적(三敵)을 물리쳐야 건강의 꽃이 아름답고 탐스럽게 오래 핀다.
아직도 흡연하는가? 빨리 끊을수록 흡연의 해로움이 줄어들고 금연의 이득이 늘어난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고 과음하면 독이 된다. 남성은 하루 세 잔, 여성은 하루 두 잔의 술 정도는 매일 마셔도 이득이 크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면 술이 주는 이득은 사라지고 해로움이 쌓인다. 술잔을 주고 받고, 폭탄주를 돌리고, 2차, 3차로 이어지는 우리의 술 문화가 성인 남성 흡연율 1위라는 사실과 함께 40대 남성 사망률 1위, OECD 국가 중 남녀 평균 수명 차이가 최고(7년)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을 만들고 있다.
스트레스도 중요한 질병의 원인이다. “빨리, 빨리” 문화와 자신의 개성보다는 남과 비교하는 의식이 스트레스 수준을 높이고 이 또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적게 느낄수록, 부부 금술이 좋을수록, 사는 곳이 조용하고 평온한 지역일수록 장수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경제적 안정도 심리적인 안정에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족하는 마음이다.
아울러 매일 먹는 것이 중요하다. 먹고 싶은 대로만 먹는 것은 결과적으로 병을 불러온다. 균형 잡힌 식사가 필요하다. 밥을 주요 칼로리원으로 해온 전통적인 식사법이 좋으며, 지방 섭취는 전체 칼로리의 20% 이하로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매끼니 먹어야 한다. 덜 조리된 음식일수록 좋고, 다양한 음식 재료로 만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물을 하루 7 잔 마시고, 녹차와 커피를 마시되 설탕, 프림은 넣지 말아야 한다.
신체활동도 매일 그리고 평생 꾸준히 해야 한다. 신체활동은 운동, 직업, 취미 세 가지 영역에서 일어나는 활동의 총합이다. 운동복을 갈아입고 하는 운동이 좋다. 걷기, 줄넘기, 춤추기, 뛰기, 수영, 등산과 같은 유산소 운동만 좋은 것이 아니고, 스트레칭, 아령 들기, 헬스 등의 무산소 운동도 필요하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 어렵다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다. 출퇴근을 이용해서 걷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꽃을 가꾸거나 주말농장을 이용하면서 많이 움직여라. 직장에서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직장 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신체활동을 늘릴 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단지 핑계일 뿐이다. 균형잡힌 식사와 신체활동은 건강의 잎과 줄기와 뿌리를 튼튼이 한다.
몸에 해로운 습관을 버리고 좋은 식사법과 매일의 신체활동을 통해 몸의 저항력을 최대한 키워서 건강의 꽃, 장수의 꽃을 피우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