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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관절염
글쓴이 : 헬스인포 날짜 : 2011-02-10 (목) 15:47 조회 : 4341
▲ 통풍은 어떤 병
통풍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있었던 병으로 서민들보다는 주로 왕과 귀족들에서 발생한다고 해서 '병 중의 왕, 왕들의 병'으로 불렸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설이 되지 않아 증가되고, 증가된 요산이 결정을 형성해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침착해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풍 결정이 관절에 침착하면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 때의 통증은 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느낄 정도라고 해서 통풍(通風)이라고 한다.
 
▲ 통풍의 원인
우리 몸은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 안에는 핵이 있어 중요한 유전 정보를 담고 있다. 핵 안에는 핵산이 있고 핵산은 다시 퓨린과 피리미딘으로 나뉘어 지는데 퓨린이 분해되어 생기는 최종산물을 요산이라고 한다.
요산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만들어지는데 하나는 섭취한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퓨린이 분해돼 만들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요산의 생성과 배설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혈중 요산이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된다. 정상 성인 남성은 혈중 요산 치가 7㎎/㎗, 여성은 6㎎/㎗이하로 유지되고 이 수치보다 증가되면 과요산혈증이라고 한다.
혈중 요산 수치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환태평양 연안에 사는 사람들이 내륙지방에 사는 사람들보다 수치가 높아서 통풍 환자의 빈도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중 요산은 요산이 과도하게 만들어지거나 신장을 통해 배설이 잘 되지 않아 증가하는데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은 요산이 많이 만들어져서 요산 수치가 증가하기보다는 신장을 통해 배설이 잘 되지 않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중 요산이 높으면 높을수록 요산 결정이 잘 만들어지고 이런 상태가 10년 이상 지속되면 마침내 통풍이 생기게 된다. 일단 통풍 발작이 생기게 되면 이것은 요산 수치가 적어도 10년 이상 증가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어떤 사람들이 걸리나
통풍은 주로 40세 이후의 남성에서 발생하며 여성은 비교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폐경기 이전의 여성은 유전적인 원인을 제외하면 아주 드물다. 따라서 40세 이후의 남성에서 관절염이 생기면 가장 먼저 통풍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요산의 대사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가 결핍되면 통풍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통풍이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의 통풍 환자에서 통풍은 직접적으로 유전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가족중의 한 사람이 통풍이나 혈중 요산이 정상보다 높다면 다른 가족 중에 통풍이 발생하거나 혈중 요산이 증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 통풍의 증상
통풍의 발병은 대부분 통풍 발작으로부터 시작된다. 급성 발작은 관절이 갑작스럽게 부으면서 심한 통증이 오고 붉은 색조를 띄게 된다. 대개 증상은 밤에 잘 생기고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생긴다.
첫번째 엄지발가락을 침범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팔꿈치, 발목 그리고 무릎 관절도 잘 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약 10%의 환자에서는 열이 나면서 여러 관절을 한꺼번에 침범하는 다발성 관절염의 형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급성 발작은 음주, 수술, 출혈, 감염, 일부 약물의 복용(아스피린, 이뇨제), 항암치료, 과식, 과로, 심한 타박상 후에 잘 오고 대개 7~10일 후에 저절로 소실되는 것이 특징이다.
첫번째 통풍 발작이 있고 나서 약 1년 정도 지나면 두 번째 발작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일부에서는 첫번째 발작이 있고 나서 수년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지낼 수도 있다. 한두 번 발작이 있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발작의 빈도가 증가해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한다.
통풍성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요산 결정이 덩어리를 이뤄 피하조직에 딱딱한 혹과 같이 침착하게 되는데 이것을 토푸스(통풍결절)라고 한다.
토푸스는 귓바퀴를 비롯한 신체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고 심지어는 심장 판막에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토푸스가 관절 내에 생기게 되면 만성적인 관절의 통증, 운동 장애, 그리고 관절 변형이 오기 때문에 이런 상태가 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통풍은 주로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신장에 요산 결정이 침착해 급성 혹은 만성적으로 신장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리고 소변을 통한 요산의 배출이 많을 때는 신장이나 요로에 결석이 잘 생길 수 있다.
 
▲ 통풍의 치료
통풍에 대한 약물 치료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통풍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들은 오랜 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들이 많고 부작용도 적지 않기 때문에 어떤 약제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필요가 있다.
 
먼저 고요산혈증의 경우, 과거에는 요산 수치가 높으면 증상에 관계없이 무조건 요산강하제(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약)를 복용하도록 했다.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다 통풍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는 증상이 있는 경우만 치료를 하고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급성 통풍 발작이 있을 때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콜키신과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콜키신은 통풍의 치료약물로 1천500년 이상 사용돼 온 약물로 과거에는 급성 발작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였던 약제다.
 
급성 발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콜키신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설사, 오심, 복통과 같은 부작용이 흔히 나타나고 복용방법이 불편하기 때문에 근래에는 소염진통제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소염진통제는 효과가 강력하고 복용방법이 간편한 반면 소화불량, 두통, 위장자극, 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질환이 있어서 콜키신과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관절 내로 주사하거나 경구로 투여한다.
 
급성 통풍 발작이 해결되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콜키신과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이때 사용되는 콜키신의 양은 급성 발작 때보다 훨씬 적은 양이기 때문에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1~2년 정도 약물 치료를 해서 통풍 발작이 재발하지 않고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잘 유지가 되면 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일년에 두 번 이상 통풍 발작이 있거나 토푸스가 보이는 경우, 그리고 X선 촬영상 관절 파괴의 소견이 있는 경우는 요산강하제를 사용해야 한다. 요산강하제를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대개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를 한 후에 약물복용을 결정해야 한다.
 
▲ 식이요법은 어떻게
통풍은 음식과 관련해 몇 가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술은 요산의 합성을 촉진하고, 만들어진 요산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가급적 술은 끊도록 해야 한다. 물은 많이 먹는 것이 좋은데 하루에 약 1.5~2ℓ 정도 먹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먹게 되면 소변을 통해 요산이 잘 빠져나갈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신장에 결석이 생기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통풍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 흔히 동반되므로 적당한 운동과 식사 조절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통풍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경우는 통풍 자체보다는 동반된 질환에 의해 사망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동반 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내과 이신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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