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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글쓴이 : 헬스인포 날짜 : 2011-02-10 (목) 15:43 조회 : 2110
대학생 박모(19)군은 항상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외출을 한다. 얼굴과 목에 발진이 있어 자신 있게 얼굴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한 여름에도 반팔 반바지를 입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생긴 아토피가 박군을 내성적이고 어두운 성격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름대로 관리를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인 박군은 밤마다 가려움에 시달린다.
 
심한 가려움은 스트레스가 돼 다시 박군을 괴롭힌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박군처럼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습진 중 대표적인 피부병이다. 발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들이 같이 작용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체 인구의 0.012%에 불과했던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05년 0.091%로 무려 6~7배가 급증했다. 특히 아토피 환자는 어린이들에 집중돼 있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연구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 초·중·고등학생 762만 명 중 5.7%인 43만명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광주와 전남지역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각각 3만9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1만명당 광주는 281명이, 전남은 210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셈이다.
 
 특히 광주지역 1만명당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제주(308명)와 대전(282명)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숫자다.
 
 사람이 생활하는 데 기본적인 요소인 의·식·주가 모두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환경요인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과거의 천연 섬유에 비해 요즈음은 합성섬유나 모직을 재료로 만든 의복이 많아지므로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옷을 세탁할 때 표백제나 섬유 유연제도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음식물도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인스턴트 식품이 흔해지면서 아토피피부염을 더 잘 일으킬 수 있다.
 
 주거 환경이 전통 가옥에서 아파트로 바뀌어 지면서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습도가 낮아지고 먼지의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먼지에 의한 흡인 항원 중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흔한데 집먼지 진드기는 사람의 각질을 매우 좋아하여 우리들의 생활공간 마다 널리 서식하고 있다. 특히 침구, 카펫, 소파 등에 잘 서식하는데 이들이 온도 25도, 상대습도가 75-80%의 환경에서 잘 번식하므로 아토피피부염을 앓은 환자가 있는 경우는 너무 덥지 않고 실내습도도 50%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 중에 음식과 관련된 경우가 많은데 음식 관련성은 환자마다 다르며 같은 환자라도 나이에 따라 달리 변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에 의한 알레르기는 영아기와 소아기에 흔하며, 우유, 계란(특히 흰자), 땅콩, 밀가루, 생선 같은 단백질 종류가 가장 잘 알려진 유발 음식들이다.
 그러나 3-4세가 지나면 음식 알레르기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와 실제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므로 음식을 가리는 것은 의사와 상의해 매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건강 상태는 일반인과 차이가 없지만 피부는 정상인에 비해 미생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있어 피부 감염증이 흔하다. 바이러스 균에 의한 감염증도 흔해 피곤하거나 감기가 걸리면 입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 단순 포진이 잘 발생하기도 한다. 사마귀나 물사마귀 등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이러스성 감염증이다.
 
 전남대병원 피부과 이승철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만성 질환인 까닭에 많은 환자들이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신체 면역 조절능력이 키워지면서 자연 치유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완치법이나 비방을 찾기보다는 꾸준히 조절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승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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